5분 발언(박종봉 의원_아양기찻길 리모델링 사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제언)

사랑하고 존경하는 35만 구민 여러분,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윤석준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구광역시 동구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박종봉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아양기찻길 리모델링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 동구 관련 연관검색어는 여행(207,700건), 관광(83,600건), 맛집(83,300건) 순으로, ‘유명’, ‘즐기다’, ‘매력적이다’라는 단어가 주요 키워드로 검색되었습니다.¹⁾ 이는 우리 동구가 매력적인 관광도시로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중 아양기찻길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으로 선정할 만큼²⁾,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아양기찻길은 2013년 서울대학교 백명진 교수의 주도로 설계되었으며, 세계적 권위의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상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과거 (구) 대구선 폐철교를 공공디자인과 결합해 산업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 성공적인 사례로, 방문객과 주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양기찻길은 철교를 느끼며 걷는 산책로이자 금호강과 팔공산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 전망대이며,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기능하며 동구의 대표 관광지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아양기찻길은 준공 10주년을 맞아 관광자원으로서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특교세 3억, 구비 10억 원을 투입하여 공간 리모델링, 보행환경 개선, 철도교량 안전점검을 실시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대구시는 TK신공항 이전과 K-2 후적지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비 15억 원을 들여 ‘new K-2 홍보관’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러나 리모델링 사업 이후 아양기찻길은 본래의 정체성과 매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아양기찻길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강물이 보이는 스카이워크와 옛 철길 모습을 보여주는 폐철로를 화강암 판석으로 덮어, 철교 본연의 모습이 훼손되고 단순한 보행교로 전락했습니다.

더욱이, 아양기찻길에 관광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홍보관이 조성되면서 휴식 공간이 없어져 버려 주민들의 이용 편의성이 저하되었으며, 관광 요소의 감소로 관광객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 의원이 아양기찻길에서 만난 효목동 주민은 “아양기찻길은 평소에도 자주 찾던 곳으로, 대구를 방문하는 지인들에게 동구의 관광명소로 추천하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을 할 수조차 없어졌다”며,“리모델링 공사 전에만 해도 아양뷰 안에서 경치를 전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K-2홍보관 설치로 금호강 하류 방향은 조망조차 못하고, 내부 공간이 협소해져서 보행하는 것조차 불편해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관광자원 리모델링은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관광객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이 그 지역에 대해 ‘가고 싶다’, ‘보고 싶다’ ‘좋은 곳이다’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그 목적일 것입니다.

아양기찻길 리모델링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기대했던 효과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대표 관광지의 매력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포항의 스페이스워크는 철강산업 정체성을 스카이워크와 결합해 누적 관광객 300만 명을 유치하며 지역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³⁾ 반면, 아양기찻길 리모델링은 기존의 철길을 활용한 스카이워크라는 관광 요소를 상실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아양기찻길은 동구의 대표 관광지이지 홍보관이 아닙니다. 아양기찻길을 관광객이 방문하고 주민이 찾는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K-2홍보관을 적절한 곳으로 이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주민 여러분!

수많은 시간과 돈, 인력을 투자하더라도 관광자원 하나 만들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또한 투자를 했다 하더라도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성공률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어렵게 이루어 놓은 대구의 명물이자 동구의 자랑인 아양기찻길이라는 관광자원 하나가 사라졌다는 생각에 본 의원은 가슴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한 사람의 생각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아양기찻길을 대표 관광지로 복원할 것을 대구시와 동구청에 강력하게 촉구하면서 5분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24 의원교육자료

2) 중앙일보, “앞산전망대, 아양기찻길··· '대구의 밤'에 빠지다”

3) 영남일보, “포항 ‘스페이스워크’ 방문객 300만명 돌파”